Berlin
10월 3일 Tempelhof
산드링
2013. 10. 17. 21:08
갑자기 핸드폰 앨범에 있던 사진들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는데, 이건 나의 순전히 게으르고 급한 성격 탓이다... 게으르면 끝까지 게으르면 되는 것인데, 베를린을 떠날 날이 이제 겨우 4개월 남짓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은 또 급해져서 보이는대로 마구 올리고 있다. 한국 가면 사진 정리고 뭐고 안할 것이 뻔한데, 지금부터라도 정리 좀 하자는 마음으로...
10월 3일은 독일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휴일이었다. 하루 차이만 났어도 이틀 연속 쉴 수 있는디... 참! 아쉬웠지만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템펠호프 가서 김밥과 유부초밥을 먹었다. 날을 잘못 잡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벌벌 떨며 걸어다녔다. 연 날리는 아이들과 어른들, 그리고 보드에 돛 같이 생긴 커다란 것들을 매달아 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, 부러운 마음에 연 파는 곳을 애타게 찾았건만 역시 찾을 수 없었다. 연을 사서 꼭 다시 오기로 다짐 했지만 역시나 그 이후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ㅎㅎ 사진은 공터에서 열리고 있던 파티.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청년들은 참 열심히 움직이며 춤으로 추위를 이겨내더라.
* 요즘 인스타그램에 빠져서 모든 사진을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있는데, 이 사진은 빛이 워낙 강렬해 아무 보정 없이도 예쁘더라. 옛날에 보정한 사진들 보면 참 촌스러운데, 인스타그램으로 보정한 사진들을 촌스럽다고 느낄 날들도 올까?